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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빅 히어로’ 기억에 남는 장면과 감상

by 휴&예 2024.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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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빅 히어로’ 기억에 남는 장면과 감상

 

영웅이란?

 

‘리틀 빅 히어로’ 장면 1

 

비행기 추락사고 장면입니다. 

주인공 버니는 아내와 이혼했고 사랑하는 아들과도 자주 만나지 못합니다. 공장에 다니며 남의 물건을 슬쩍하기도 하고 상황을 모면하려 자연스레 거짓말도 합니다. 그러다 우연히 비행기가 추락하는 현장을 지나가게 되고 방송 기자상을 타기 위해 탑승했던 여기자 게일을 우연히 구해주게 됩니다. 그 와중에도 돈이 궁했던 나머지 게일의 카드를 슬쩍했습니다.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사는 것’이 신조였던 그는 자신이 이 일로 인해 영웅이 될 것이란 것을 짐작조차 하지 못합니다. 

 

‘리틀 빅 히어로’ 장면 2

 

자신을 태워준 존에게 구두를 주는 장면입니다. 

게일은 직업정신을 발휘해 자신을 구해준 이름 모를 영웅을 찾기 위해 대대적으로 매스컴에 광고를 냅니다. 어두운 밤이었고 사고로 얼굴을 볼 수 없었던 상황에서 유일한 증거는 나머지 구두 한 짝을 가진 사람입니다. 존은 우연히 차를 태워준 버니의 신발을 들고 가 게일을 만나게 되고 노숙자에서 미국의 영웅적인 시민이 됩니다. 가만히 그 영광을 누리려 했다면 존은 얼마지 않아 거짓이 밝혀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존이 죄책감에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을 본 버니는 그를 찾아가 계속 영웅으로 살도록 권유합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아들의 학비면 족하다고 말합니다. 처음부터 버니는 조용히 살고자 하는 그의 신조처럼 미국의 영웅이 될 마음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이유로 화염에 휩싸인 사고 현장에서 50명이 넘는 사람을 구조한 유일한 증거인 구두를 아무렇지 않게 처음 본 존에게 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리틀 빅 히어로’ 장면 3

 

잃었던 신용카드를 받은 게일이 버니를 찾아가지만 버니의 말을 믿지 못하는 장면입니다.

게일은 비록 노숙자였지만 월남전에 참전했던 경력을 가진 호감형 존을 이미 영웅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에 비해 괴팍한 성격에 이혼남인 버니는 돈이 궁해 자신의 카드를 슬쩍한 소매치기 경력이 있는 거짓말쟁이에 더 어울려 보였습니다. 

기자상을 받을 정도의 실력을 가진 게일은 누구보다 언론의 생리를 잘 아는 사람입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게일은 버니에게 고맙다는 말을 건넵니다. 게일은 진짜 자신과 50여 명의 목숨을 구한 영웅이 버니임을 알고 있었음에도 영웅이 된 존을 묵인합니다. 

 

‘리틀 빅 히어로’ 에 대한 감상

 

이 영화의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무슨 의미인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리틀(little)은 작다는 뜻이고 히어로(hero)는 영웅이란 뜻으로 크고 위대한 느낌을 줍니다. 서로 상반된 의미를 이어 제목으로 붙인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버니는 몸집도 작고 삶을 사는 방식도 흔히 볼 수 있는 소시민입니다. 하지만 그 볼품없어 보이는 이혼남 버니의 내면에는 영웅적인 면모가 숨어 있었습니다. 비행기가 추락한 사고 현장을 우연히 지나쳤다고 해서 누구나 불길이 번지는 비행기의 문을 열고 사람들을 구하기는 어렵습니다. 제가 만약 그 현장에 있었다면 멀리 떨어져서 119를 불렀을 것 같습니다. 버니가 진정한 영웅인 이유는 본능적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사람들을 살린 것뿐만 아니라 자신이 영웅임을 알리려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어려운 상황에 놓이면 본색을 드러낸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 사고 현장에서 자신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는 소시민일 가능성이 높은 저는 버니가 대단해 보였습니다. 옛날부터 전해 오는 말에 ‘사람을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마라.’란 말을 되새겨 보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