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風 / Wind ), 바람의 종류
바람(風 / Wind )
대기 대순환의 일부로 '두 장소 사이에 존재하는 기압 차에 따라 일어나는 공기의 움직임'입니다. 지상에서 1 km 위의 공기는 기압 차와 전향력(회전체의 표면 위에서 운동하는 물체에 대하여 운동 속도 방향에 수직으로 작용하는 가상의 힘)을 고려하면 되지만, 그 밑의 공기는 마찰력, 주변 지형, 지표 온도 등 여러 요소가 공기에 영향을 줍니다. 바람은 기본적으로 온도 차가 클수록 빠르게 불고 기압차가 클수록 세게 붑니다. 보통 잔잔하거나 머리카락이 흩날릴 정도의 바람은 살랑살랑 기분을 상쾌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강력한 돌풍은 여객기를 들어 올리고 전봇대를 뽑고 건물을 쓰러뜨립니다.
바람의 종류
계절풍
지구 전체적으로 볼 때 편서풍은 위도에 따라서 방향이 정해집니다. 편동풍은 대기의 흐름과 시기에 따른 해류 등의 문제로 방향이 정해지는데 이것이 계절풍입니다. 여름과 겨울에 대륙과 해양의 온도 차로 인해 1년 주기로 바람의 방향이 바뀌게 됩니다. 계절풍을 ‘몬순(monsoon)’이라고도 하는데, 몬순이란 아라비아어의 계절을 뜻하는 마우짐(mausim)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계절풍은 나타나지만 아시아 계절풍의 특징은 여름에는 남풍계의 바람이, 겨울에는 북풍계의 바람이 분다는 것입니다. 지역의 위치와 지형에 따라 계절풍의 방향은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역에 따라 계절풍이 시작되는 시기와 빈도에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여름에는 남서·남동풍, 겨울에는 북서풍이 붑니다. 이때 우리나라 주변의 전형적인 기압배치는 여름에는 남고북저형, 겨울에는 서고동저형입니다. 농사를 중시하던 시대에는 바람 하나하나에 다 이름을 붙였습니다.
새바람 → 샛바람: 봄에 새로 부는 바람이란 뜻입니다. 이 바람이 태백산맥에 가로막혀 푄 현상을 일으키는 것이 높은 곳에서 부는 새바람인 '높새바람'입니다.
*푄현상 (바람이 산맥을 가로지를 때 산등성이를 넘어 하강하면서 고온건조해지는 현상)
맞바람->마파람: 마주 부는 바람이란 뜻이고, 여름에는 남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남해에서 바람이 불어옵니다.
하늬바람: 가을에 부는 바람을 말합니다. 서풍으로 바뀌는 가을에 부는 바람으로 하늬는 뱃사람들 용어로 서쪽이라는 뜻입니다, 가을바람을 줄여서 '갈바람'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뒤바람: 겨울에는 북쪽에서 바람이 부는데, 한자어로 삭풍(북쪽 삭)이란 뜻입니다.
바람의 영어 표현은 일반적으로 ‘Wind’이고, 미풍, 산들바람은 ‘Breeze’라고 합니다. 강풍은 ‘Gale’, 돌풍은 ‘Gust, Squall’, 폭풍은 ‘Storm’, 강하고 격렬한 폭풍은 ‘Tempest’, 그리고 ‘zephyr(zefər)’는 문학적인 표현으로 ‘breeze’의 뜻입니다.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바람은 고대부터 다른 자연현상들과 마찬가지로 숭배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정하게 불어오는 특정한 바람 자체에 이름을 붙여서 불렀습니다.
- 디아블로(Diablo): 북부 캘리포니아의 열풍
- 로도스(Lodos): 에게해의 해풍
- 루(Loo): 인도 - 파키스탄 접경지의 열풍
- 마린(Marin): 프랑스 남부의 온풍
- 마에스트로(Maestro): 아드리아해의 해풍
- 미스트랄(Mistral): 프랑스 북부에서 지중해 방향으로 부는 냉풍
- 시로코(Sirocco): 북아프리카에서 지중해 방향으로 부는 사막풍
- 치누크(Chinook): 로키산의 온풍
- 하마탄(Harmattan): 서아프리카의 사막풍
위와 같이 바람의 이름에는 지명이나 물건의 제식명, 창작물의 캐릭터 명 그리고 디아블로와 같이 신화 속 존재의 이름을 붙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