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snake)
원시 도마뱀 중에서 팔과 다리가 전부 퇴화하고 몸이 가늘고 길어지는 등 독특하게 진화한 파충류입니다. 뱀은 심한 근시라고 알려져 있으나, 모든 뱀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니며, 주로 나무 위나 탁 트인 개활지에 사는 종들이나 코브라과 뱀들은 의외로 시력이 좋습니다. 또한 외이가 퇴화하였지만 지면을 통한 진동을 느끼기에 기척을 잘 알아챕니다. 보통 가청범위가 500-1,000Hz인 사람의 육성도 들을 수는 있고, 소리도 배에 있는 비늘로 듣습니다. 반면 미각은 아예 퇴화해서 없고, 이 때문에 뱀은 맛을 모르고 먹이를 먹습니다.
비단뱀, 살무사 등 몇몇 뱀에게는 콧구멍 주변으로 피트 기관이라는 특수한 기관이 있는데, 이 기관을 통해 다른 생물체가 내는 열을 감지함으로써 적외선을 볼 수 있습니다. 후각 보조 기관인 야콥슨 기관은 모든 뱀이 갖고 있으며 혀를 통해서 냄새를 감지합니다. 정확히 하자면 혀를 밖으로 내보냄으로써 외부의 화학 물질을 혀에 묻힌 후 이 화학 물질을 야콥슨 기관에 전달함으로써 자신이 감지한 냄새가 어느 방향에 있는지를 탐지하고, 야콥슨 기관이 전달받은 냄새가 먹이의 냄새이면 먹잇감을 쫓으러 가고, 천적의 냄새이면 천적을 피해 도망갑니다. 뱀이 혀를 날름거리는 걸 반복하는 이유도 혀가 방향 구분의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혀가 두 갈래로 갈라진 것은 오른쪽과 왼쪽을 감지하기 위해서입니다.
뱀이 산책로에 나타나는 이유
여러 가지 환경적, 생물학적 요인과 관련이 있습니다. 뱀은 보통 인간을 피하려고 하지만, 특정 상황에서는 산책로나 사람이 자주 다니는 공간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주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햇볕을 쬐기 위해
뱀은 변온동물(외온성 동물)로, 몸의 온도를 외부 환경에 의존하여 조절합니다.
* 산책로처럼 열린 공간은 햇볕을 받기에 이상적이며, 뱀들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나올 수 있습니다.
* 특히 아침이나 저녁 시간대에는 온도를 조절하기 위해 포장된 길이나 따뜻한 바위 위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2. 먹이 활동
뱀은 설치류, 작은 새, 곤충 등을 먹이로 삼으며, 산책로 근처는 종종 이들의 서식지와 겹칩니다.
* 인간 활동이 적은 시간대(새벽 또는 밤)에는 산책로에서 먹잇감을 찾으려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 특히 풀이 무성한 곳이나 숲과 연결된 산책로는 뱀의 사냥터가 될 수 있습니다.
3. 번식기 행동
번식기 동안 뱀은 짝을 찾기 위해 더 활발히 움직이며, 이 과정에서 산책로로 나타날 가능성이 커집니다.
* 이 시기에는 뱀이 평소보다 더 과감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4. 피난처를 찾기 위해
환경의 변화(건조한 날씨, 비, 화재 등)로 인해 뱀은 서식지를 옮길 필요가 있을 때 산책로를 지나게 될 수 있습니다.
* 예를 들어, 비가 많이 온 후에는 뱀이 물에 잠긴 서식지를 피해 더 높은 지대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5. 환경의 교란
산책로 주변의 개발, 벌목, 농경지 확장 등 인간 활동은 뱀의 서식지를 파괴하여 뱀이 이동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 인간이 만든 산책로가 뱀의 자연스러운 이동 경로를 가로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뱀을 만났을 때 대처 방법
1. 거리 유지: 뱀을 발견하면 당황하지 말고 약 2~3m 이상 거리를 둡니다.
2. 천천히 이동: 뱀은 인간을 공격 대상으로 보지 않으며, 보통 위협을 느끼지 않는 한 먼저 공격하지 않습니다.
3. 안전한 길로 우회: 뱀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거나 다른 길을 선택합니다.
4. 조심스러운 발걸음: 풀이 무성한 길에서는 주의를 기울이고, 긴 바지와 발목이 보호되는 신발을 착용합니다.
계절별 뱀 출몰 주의 시기
* 봄과 여름에는 뱀의 활동이 활발해지며, 특히 따뜻한 날씨에 산책로에서 더 자주 보일 수 있습니다.
* 가을에는 서늘해지는 날씨로 인해 다시 활동량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