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brunch) 유래, 브런치 나라별 특징, 브런치 종류 셋 (플람 퀴슈, 에그 베네딕트, 크로크 무슈)
브런치 유래
브런치(brunch)는 '아침 식사'를 가리키는 '브렉퍼스트(breakfast)'와 '점심 식사'를 가리키는 '런치(lunch)'의 혼성어로 한국어에는 '아점'이란 유사어가 있습니다. 서양의 브런치는 휴일 오전 여유 있게 즐기는 식사인 데 반해 한국은 늦게 먹는 점심 또는 아침 겸 점심의 의미가 있습니다.
브런치의 역사를 보면 기독교에서 주일의 아침에 점심을 조금 빠르게 먹는데 이는 공복재(미사 전 30분~1시간 식사를 하지 않음)를 행하는 가톨릭의 규율과도 이어집니다. 브런치란 명칭은 영국 귀족들이 보던 사냥 전문 잡지‘위클리 헌트’에서 만든 신조어라고 합니다. 취미로 사냥을 즐겼던 영국 귀족들이 아침 사냥을 끝낸 후 즐기던 식사를 뜻합니다. 하지만 브런치를 전 세계에 유행시킨 나라는 미국입니다. 1920년대 미국 뉴욕 고급 레스토랑은 여성이 남성과 함께 가야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일만큼은 여성 혼자 자유롭게 식사할 수 있었는데 뉴욕 상류층 여성들을 위한 주말 메뉴가 개발되면서 다양한 브런치 메뉴들이 등장합니다.
브런치 나라별 특징
미국 브런치는 풍성하고 다양한 메뉴가 특징입니다. 대표 메뉴에는 팬케이크, 와플, 베이컨, 달걀 요리(스크램블드에그, 오믈렛), 프렌치토스트, 베이글과 크림치즈, 해시 브라운, 아보카도 토스트, 샐러드 등이 있습니다. 곁들이는 음료는 커피나 주스가 많지만 블러디 메리(보드카, 토마토 주스, 기타 향료를 조합한 것), 미모사(샴페인, 오렌지 또는 자몽 주스를 섞은 것) 등도 함께 먹습니다.
프랑스 브런치는 간단하면서 우아한 특징이 있습니다. 대표 메뉴는 크루아상, 바게트, 페이스트리(팽 오 쇼콜라, 에클레어), 치즈, 햄, 퀴슈, 샐러드입니다. 음료는 대체로 커피(에스프레소), 신선한 주스, 와인과 함께 먹습니다.
영국 브런치는 전통적인 풀 브렉퍼스트가 많이 포함됩니다. 풀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베이컨, 소시지, 달걀, 구운 토마토, 구운 버섯, 베이크드 빈즈, 블랙 푸딩), 토스트, 샌드위치 등이 대표적이며 차, 커피, 오렌지 주스와 곁들여 먹습니다.
일본 브런치는 서양식과 일본식이 혼합된 형태입니다. 토스트, 샐러드, 수프, 오니기리(주먹밥), 타마고야키(달걀말이), 낫토, 생선구이와 함께 녹차, 커피, 주스 등과 먹습니다.
이탈리아 브런치는 간단하고 가볍게 페이스트리(크로스타타, 브리오슈), 치즈와 살라미, 파니니, 프리타타(이탈리아식 오믈렛)을 먹습니다. 음료는 에스프레소, 카푸치노, 프로세코, 요거트와 함께 먹습니다.
멕시코 브런치는 풍미가 강하고 매운맛이 특징입니다. 휴에보스 란체로스(란체로 스타일의 달걀 요리), 치라키즈(토틸라와 달걀을 이용한 요리), 타코, 부리또, 엔칠라다와 함께 커피, 아구아 프레스카(과일 음료), 미모사를 먹습니다.
한국의 브런치는 다양한 퓨전 요리가 많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서양식 와플이나 샌드위치 종류에 비빔밥, 죽, 김밥 등 전통 한식 요리가 변형되어 제공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식 재료와 서양식 요리법을 결합한 독특한 메뉴들, 불고기 샌드위치, 김치 와플 등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곁들이는 음료도 커피와 주수 외에도 수정과 식혜 등 전통 한국 음료가 함께 나오기도 합니다.
브런치 종류 셋
플람퀴슈(알자스어: flammekueche )
북동부 프랑스 지역과 서남부 독일지역을 포함하는 알자스 지방의 전통 음식, 명물 중 하나입니다. 주식인 빵을 굽기 전 화덕의 온도를 짐작하기 위해 타르트 플람베를 구워보았는데 너무 빨리 타면 조금 기다린 후 빵을 구웠다고 합니다. 플람( flamme)은 불꽃이 훨훨 타오르는 데서 나온 것입니다. 밀가루와 효모로 반죽한 네모 혹은 원형의 얇은 틀에 크렘 프레쉬(또는 샤워크림)을 골고루 바른 후 야채나 과일 토핑을 얹어 구워냅니다.
에그 베네딕트(Eggs Benedict)
잉글리시 머핀에 베이컨과 수란을 올리고 토마토, 양파 등의 채소를 곁들여 먹는 요리입니다. 유래에 대한 여러 설 중 18세기 교황 베네딕트 13세가 구운 빵에 수란을 얹어 먹었던 것이 있습니다. 뉴욕 상류층 여성인 르그랑 베네딕트 부인이 맨해튼 최고 레스토랑, 델 모니코에 새로운 요리를 요청해 셰프가 부인을 위해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크로크 무슈(Croque-monsieur)
상류층에서 시작된 다른 요리와 달리 크로크무슈는 프랑스 노동자층에서 만들어진 요리입니다. 시간에 쫓기는 프랑스 노동자들이 간단하게 한끼를 해결하기 위해 빵 사이에 바샤멜 소스를 바르고 치즈와 햄을 끼워 구워 먹었던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크로크는 바삭한, 무슈는 아저씨란 뜻으로 크로크 무슈에 반숙한 달걀을 올리면 바삭한 부인이란 뜻의 크로크마담 요리가 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