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의 역사, 사과의 재배와 품종, 사과의 효능, 사과의 상징
사과의 역사
야생 사과는 중앙아시아와 중국 사이에 위치한 톈산산맥과 타림 분지가 원산지로, 이후 전 세계에 퍼지게 되었습니다. 카자흐스탄의 최대도시 알마티나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도시 알말리크 같은 톈산 산맥 인근 도시 이름들의 어원이 사과라고 합니다.
서양에서는 고대 그리스나 로마 사람들이 많이 재배하였고 그 후 유럽 전역에 전파되었습니다. 유럽에서 개량된 사과나무는 17세기에 미국에 전파되어 사과나무 재배는 미국의 주요 산업 중 하나로 발전되었습니다.
동양에서는 중국에서 1세기경에 재배한 기록이 있으며 이후 중국에서 한국과 일본으로 점차 전파된 것으로 보입니다.
기원전 6500년경부터 야생 사과를 채집하기 시작한 인류는, 이후 사과를 재배하면서 교잡과 접붙이기를 통해 크기를 더 키우고 입맛에 맞는 품종으로 개량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접하는 사과는 유전자 분석 결과, 적어도 4종의 야생 사과가 섞여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탄생한 사과는 실크로드를 통해 유라시아 전역으로 퍼졌으며, 이 때문에 고대 교역로 곳곳에서 보관된 사과 씨앗과 묘목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사과의 재배와 품종
19세기 초까지는 세계 최대 사과 생산국은 영국이었으나 19세기 말에 들어서는 미국에서 육종이 성행하여 최대의 생산국이 되었습니다. 한때는 러시아가 세계 최대 생산국이었다가 2014년에는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48%를 차지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사과 재배지로 유명한 곳은 경상북도 북부지방 청송군, 안동시, 영양군 등이 있습니다. 최근,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강원도 인근 지역에서도 사과가 재배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재배되고 있는 사과 품종은 700여 종이 되지만, 대한민국에서 유실수로 재배되고 있는 품종은 10여 종입니다. 사과는 수확 시기에 따라 조생종(9 월경부터 11 월까지 개화되는 품종)· 중생종(11 월이후 1 월경까지 개화) ·만생종(1 월이후부터 3 월경까지 개화)으로 나뉘고, 색깔에 따라 홍색 사과·황색 사과·녹색 사과로 구분합니다. 현재 널리 재배되고 있는 품종에는 스타킹·골든딜리셔스·축 등이 있고, 근래에는 조나골드·부사 등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홍옥이 오랫동안 재배되었으나 현재는 적은 수가 재배되고 있습니다.
사과의 효능
사과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칼로리가 적고 식이섬유가 많아 혈관에 쌓이는 좋지 않은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내보냅니다.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사과의 칼륨 성분은 몸속의 염분을 배출시켜 고혈압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줍니다. 다른 과육에 비해 탄수화물과 비타민c, 무기염류가 풍부하며 단백질과 지방이 비교적 적은 편입니다. 펙틴 성분은 대장암을 예방하는 지방산을 증가시키고 붉은색 사과에 풍부한 폴리페놀 성분은 대장 내에 머무는 동안 항암물질을 생산해 유방암 예방을 돕습니다. 폴리페놀 성분은 노화를 방지하며 하얀 피부를 만들어줍니다.
사과의 상징
종교적으로 신비하고 금지된 금단의 열매로 생각되었습니다. 성경의 창세기에 아담과 이브가 뱀의 유혹에 넘어가 먹은 과일이 사과라고도 합니다. 라틴어에서 사과("malus")와 악을 뜻하는 단어 (malum)는 비슷합니다. 사람 목의 후두는 영어로 "Adam's apple"이라고 불리는데 이것은 아담의 목에 걸려 있는 금지된 과일로 인한 것이라는 관념에서 나온 것입니다.
중세의 성직자들은 사과의 유혹적인 빛깔, 양면성을 지닌 맛(달콤하고 신맛), 여성을 암시하는 중심의 생김새,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과를 가로로 잘랐을 때 중심의 별의 모양이 바로 금단의 선악과나무에서 자랐을 열매임을 나타내는 표식이라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헤라클레스의 12업 중 하나인 '헤스페리데스의 황금사과'는 지혜와 유혹의 상징입니다. 또 그리스 신화에서 파리스의 황금사과 심판 이야기는 사랑과 미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파리스가 헤라와 아테나를 제치고, 가장 아름다운 여자를 선물로 주겠다는 아프로디테에게 황금사과를 주면서 트로이 전쟁이 시작됩니다.
동유럽 민속에 사과는 결혼과 관련된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결혼식에서 사과를 나누며 사랑과 다산을 기원합니다.
아이작 뉴턴이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깨달았다는 이야기는 사과가 지혜와 깨달음을 상징하는 예입니다.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이둔은 에시르 신족의 일원으로, 젊음과 불멸을 관장하는 여신입니다. 그녀의 이름은 "갱신" 또는 "봄"을 의미한다고도 해석됩니다. 이둔은 특별한 사과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 사과들은 신들이 젊음과 활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신들은 정기적으로 이둔의 사과를 먹어야만 그들의 불멸과 젊음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