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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cactus)

by 휴&예 2024.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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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cactus)

 

대부분 다육식물에 속하고 지구에서 가장 척박한 환경인 사막에서 살아가는 식물입니다. 가시로 진화한 눈(가지가 나오는 곳)이 큰 특징이고 아메리카 대륙이 원산지지만 외부 유입으로 한국의 제주도, 중국 남부,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호주, 아프리카 등에도 서식합니다.

 

선인장과에 속한 모든 식물은 광합성 과정 중 대부분 낮에 이산화탄소 합성을 하는 식물들과는 다르게, 밤에 이산화탄소를 저장해서 쓰는 식물입니다. 다육식물 구조로 이루어져 내부에 수분을 저장할 수 있고, 표피의 두께가 두꺼운 데다가 숨구멍이 거의 없어 수분의 손실이 적어 건조한 환경에서도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선인장 중, 나무 모양 선인장을 제외한 선인장들은 잎이 퇴화한 것입니다. 종류에 따라서는 갈기갈기 찢긴 상태더라도, 잘린 조각에 싹이 트는 눈점이 하나라도 남아있다면 다시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워서 살아가는 강력한 생명력을 자랑합니다.

 

사막은 낮에는 40도가 넘어가는 뜨겁고 메마른 곳이지만, 밤이 되면 오히려 영하로 떨어지기도 하는 극한 기후입니다. 실내에서 기른다면 어지간한 추위 정도에는 잘 성장하고, 느리게 자라는 특성상, 종에 따라서는 100~200년의 수명을 가진 것도 있습니다. 집에서 키우는 미니 선인장도 잘만 관리하면 10년~20년은 살 수 있습니다. 선인장마다 다르지만, 건조에 강해 3년 동안 한 방울의 물이 없어도 살 수 있는 선인장도 있습니다. 대신 햇빛을 자주 보게 해주고 흙이 습해 뿌리가 죽지 않게 관리해야 합니다. 

 

선인장류의 꽃은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1년에 며칠 밖에 꽃을 피우지 못합니다. 화려한 꽃으로 수분을 돕는 새, 벌레, 박쥐 등을 유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낮보다 밤에 꽃을 피우는 경우가 많은데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한 방편입니다. 

 

흔히 선인장이 과육 안에 수분을 품고 있어서 사막에서 조난한 사람들이 선인장의 수액으로 목숨을 구했다는 소식을 종종 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선인장 수액에는 종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독성이 있어 큰 탈이 나거나 설사하게 됩니다. 전형적인 팔 달리고 키 큰 카톤 선인장은 독이 있어서 먹으면 안 되고, 공 선인장(나침반 선인장)은 남쪽으로 기울어져 자라는 자그마한 선인장으로 방향도 알고 수분공급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북미지역에 자생하는 가시가 없는 배럴 선인장도 수분 함량이 아주 높아 갈증 해소에 좋은 듯합니다. 

 

우리나라 제주도 한림읍 월령리에는 해안 선인장이 자생하여 해당 군락지가 천연기념물 제429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주민들은 이걸 담장 대용으로 쓰기도 했으며, 선인장 열매를 갈아 넣은 초콜릿이나 비스킷도 만들어 관광 상품으로 팔고 있습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서는 사구아로 선인장은 멸종위기 보호종인 데다가 성체로 자라는 데 200년은 족히 걸리므로 선인장을 자르면 25년의 징역형을 받는다고 합니다. 

사구아로의 꽃은 애리조나주의 주화로 지정되어 있고 이 꽃은 보통 5월에서 6월 사이에 피며, 주로 밤에 개화하고 아침에 시듭니다. 꽃이 지고 나면 빨간색의 식용 가능한 열매가 맺히는데, 이는 과거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중요한 식량원이었습니다. 그 줄기와 가지는 새, 특히 지렁이잡이새(Gila woodpecker)와 같은 종들에게 둥지로 사용됩니다. 또한, 열매는 많은 동물들에게 먹이를 제공합니다.

사구아로 국립공원(Saguaro National Park)에서는 이 거대한 선인장을 자연 서식지에서 볼 수 있으며, 이곳은 사구아로의 보존과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구아로 선인장은 애리조나주 사람들에게뿐만 아니라 전 세계 방문객들에게도 그 웅장함과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멕시코는 아즈텍의 건국자들을 자신들의 시조로 여기고 있으며, 이들이 뱀을 물고 있는 독수리가 선인장 위에 앉은 곳을 보고는 지금의 멕시코시티에 아즈텍의 수도인 테노치티틀란을 건설했다고 믿습니다. 그런 이유로 멕시코 국기에는 뱀을 물고 있는 독수리가 선인장 위에 앉아 있고, 선인장 문장은 멕시코시티의 시 문장에도 들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