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屑糖·雪糖, sugar),
사탕수수나 사탕무, 설탕단풍, 야자수, 사탕옥수수 등에서 얻은 원당을 정제공장에 투입하여 만든 천연 감미료로, 수크로스(자당)를 주성분으로 합니다.
자당(순수한 설탕)의 비율이 높을수록 흰색을 띠며(백설탕) 자당의 비율이 높을수록 열량도 높습니다.
인도 사람들이 사탕수수물에서 저장과 수송이 용이한 형태의 사탕 결정을 만들어 내는 방법은 굽타왕조 때에 발견되었습니다. 버터와 설탕의 소비자들인 인도의 뱃사람들은 다양한 무역 경로로 옮겼고, 여행하는 불교의 중들은 설탕 결정 방법을 중국에 소개했습니다.
중국의 당나라로 파견된 인도의 외교 사절단은 당 태종(626~649)이 관심을 보인 후에 사탕수수 재배법을 가르쳤고, 곧 중국은 7세기에 첫 번째 사탕수수 재배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중앙아시아와 중국을 포함하는 남아시아에서 설탕은 중요한 음식과 후식의 재료가 되었습니다.
10세기경부터 이집트에서 사탕수수를 재배하기 시작했으며, 13세기 말에 키프로스로 사탕수수가 전래하였습니다. 브라질과 서인도제도에는 1520년경에 전래하여 16세기 후반에는 사탕수수 재배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는데 설탕은 일부 유산층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고가의 조미료나 사치품으로 취급되었습니다. 17세기 후반부터는 생산량이 많이 증가하여 점차 중산층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품목이 되었습니다.
사탕수수 재배와 설탕 가공은 중노동에 해당했고 이에 필요한 노동력은 16세기 전반기부터 아메리카 대륙으로 유입되기 시작한 아프리카 흑인 노예들로 충당되었기에 노예무역이 활성화되었습니다.
2013년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설탕은 코카인 등의 마약과 비슷한 정도의, 또는 그 이상 큰 만족감을 주며 강한 중독성이 있다고 합니다. 복용 시 일시적으로 사람의 기분을 고양시키나, 과다 복용 시 비타민 B가 부족해지거나 부작용이 올 수도 있습니다. 과다한 설탕의 복용은 2형 당뇨병, 비만, 그리고 충치 같은 질병의 발생률을 높입니다. 그래서 제로 슈거 제품에 쓰이는 인공 감미료(대체당)이 많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다이어트 콜라 등에 사용되는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등, 당알코올도 이런 용도로 많이 쓰입니다.
설탕 대체 감미료
스테비아 (Stevia)
남미 원산의 허브에서 추출한 천연 감미료로 설탕보다 200~300배 더 강한 단맛을 가지고 있지만, 칼로리가 거의 없습니다. 혈당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당뇨병 환자에게 적합한 대안으로 사용됩니다. 특유의 쌉쌀한 뒷맛이 있어, 다른 감미료와 혼합해서 쓰기도 합니다. 음료, 과자, 소스 등 다양한 가공식품에 활용됩니다.
에리스리톨 (Erythritol)
과일, 채소, 발효식품에서 자연적으로 발견되는 당알코올로 설탕의 약 70% 정도의 단맛을 가지며, 칼로리가 거의 없습니다. 소장에서 빠르게 흡수되고 체내에서 대사되지 않아 소화 문제를 덜 유발합니다. 항충치 효과가 있어 치아 건강에도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베이킹, 음료, 당뇨병 식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됩니다.
아스파탐 (Aspartame)
아미노산 두 종류(페닐알라닌과 아스파르트산)로 만들어진 인공 감미료로 설탕의 약 200배 단맛을 내며, 소량으로도 충분한 감미를 제공합니다. 열에 약해 베이킹보다는 음료나 차가운 식품에 주로 사용됩니다. 칼로리가 있지만, 미량만 사용되어 실질적인 칼로리 섭취는 거의 없습니다. 유전성 대사 질환으로, 체내에서 페닐알라닌(단백질 구성 아미노산)을 제대로 분해하지 못하는 페닐케톤뇨증 환자는 아스파탐 섭취를 피해야 합니다.
설탕에 관한 세계기록들
시실리(Sicily)에 위치한 설탕 정제 공장은 9세기 초 이슬람 문화권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설탕 정제 시설로 기록됩니다.
미국의 한 수집가가 소유한 설탕 사탕 컬렉션은 3,000개 이상의 사탕으로 구성되어,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컬렉션으로 인정받았습니다.
2018년 일본의 한 대회에서 참가자가 단 20초 만에 1kg의 설탕을 완전히 섭취하며 기네스 기록에 도전했으나, 건강 우려로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1인당 연간 약 68kg의 설탕을 소비하며, 세계에서 설탕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로 기록됩니다.
2019년, 독일에서 제작된 설탕 조각은 높이 약 5.1미터, 무게 약 7.5톤으로, 설탕 조각 중 세계 최대 기록을 세웠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브라질은 가장 높은 일인당 '생산량'을, 인도는 가장 높은 일인당 '소비량'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