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의 유래, 후추의 종류, 후추의 효능과 주의 점
후추의 유래
후추의 원산지는 인도 남부의 말라바 해안이며 기원전 1세기경에는 동남아시아에도 전해져 재배된 것으로 보입니다.
중세 이전 이집트와 로마 제국까지 퍼져 널리 쓰였는데 당시에는 향신료보다는 의약품에 가까운 용도였습니다. 대표적으로 람세스 2세 미라의 콧구멍 속에서 발견된 후추 알갱이로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고대에는 공급량의 부족과 중간 마진으로 인한 문제가 있어 식용으로 사용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마케도니아 왕국이 서방 세계와 인도를 연결해 후추를 이용한 조리법이 유럽으로 넘어왔고, 비로소 식용 후추의 길이 열렸습니다. 홍해 무역의 교두보인 이집트 지역이 이슬람으로 넘어가자, 후추를 파는 이슬람 상인과 후추를 운반하는 유럽 상인 간의 힘겨루기가 그칠 날이 없었습니다.
서로마가 무너진 이후 프랑스와 브리튼 섬의 서유럽에서는 후추 공급의 단절 일어납니다. 이후 유럽에 후추를 이용한 레시피가 재보급 된 것은 십자군 전쟁이 끝난 무렵입니다. 북유럽 등지로 확대되어 후추의 수요가 생기며 10세기를 전후로 후추는 큰 폭으로 가격이 인상됩니다.
동로마 지역에서는 술이나 음료에 후추를 타서 먹는 것을 즐겼고, 십자군 전쟁에 참전해 이런 요리를 맛본 프랑스인들은 고향으로 돌아가 ‘뱅쇼’라는 이름으로 현재까지 즐겨 먹고 있습니다.
중세 시대 요리에 특유의 매운맛을 띄는 후추와 같은 향신료를 많이 사용했는데, 오늘날 서양에서는 'Salt and Pepper'라 불리며 소금이 들어가는 요리에 거의 첨가되고 있습니다.
후추의 종류
흑후추
우리가 흔히 구할 수 있는 일반적인 후추입니다. 후추 열매가 성숙하기 전에 수확해서 건조한 것입니다. 알맞을 정도로 복잡하고 강렬한 향과 더불어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백후추
완전히 성숙한 후추 열매를 수확해 물에 불려 껍질을 벗겨낸 후 쓰입니다. 물에 담그는 과정에서 발효에 준하는 과정(retting)이 일어나 흑후추와 다른 향이 납니다.
녹후추
흑후추와 비슷한 조건이나 동결 건조나 아황산가스 등 보존 처리를 통해 색을 보존합니다. 흑후추보다 강한 향이 있지만 유통 과정에서 향의 변질이 빨라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습니다.
적후추(빨간 후추, 또는 핑크 후추; pink peppercorns)
후추와 다른 종으로 남미 원산의 스키누스(페퍼나무속)에 속하는 열매를 말린 것으로 후추와 비슷한 매운맛을 냅니다.
대량 식자재 업체에서 네모난 금속 통에 파는 흰 후추는 검은 후추를 곱게 갈아 가열 살균 포장한 것으로 백후추는 아닙니다. 특유의 후추 향미가 손상되어 모양을 내기 위해서나 강한 후추 향이 중요하지 않을 때 사용합니다.
통후추
즉석에서 갈아서 뿌리는 후추 통(페퍼밀)에 담겨 있는데 특유의 매운 맛과 향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라인더를 따로 구매해 리필용 후추를 사서 가성비 좋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후추의 효능과 주의점
피페린 성분은 염증 유발 물질을 억제해 주며 관절염 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소화효소를 자극해 위산을 원활히 분비하게 돕습니다.
체내 혈관 순환을 개선해 피부를 건강하면서도 탄력 있고 윤기 있게 해줍니다.
당화 결합으로 인해 생기는 최종 형성물을 억제시키며 당뇨로 인한 합병증을 막아줍니다.
비만을 예방하는데 통후추 차를 복용하며 소염 작용을 해주면서 장도 건강하게 해줍니다.
고기를 굽고 먹기 직전에 뿌리는 것이 발암 물질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너무 많이 후추를 먹으면 몸속에 쌓여 배출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 어지럼증이나 치통, 피부질환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빛과 습기에 약하므로 밀폐 용기에 담아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