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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지만 가족의 아침을 준비하려고 무거운 눈꺼풀을 비비고 일어났어.
엄마는 이 일을 평생 해 오셨겠구나...
아침 식사를 준비하며 생각해.
고양이는 생선을 좋아해.
강아지는 고기 뼈를 물고 다니지.
둘이 함께하면 생각보다 잘 지내.
처음에 잠깐 경계를 하지만 그리 길지 않아.
우리도 그랬으면 좋겠어.
먼저 다가가고
뒤로 물러서는 상대에게 상처받지 않고
나에게 손을 내미는 이의 손을 마주 잡아 주고
빼빼로데이라 초콜릿을 싫어하는 너를 위해
좋아하는 호떡을 직접 만들어 준비했어.
촛불로 기념일을 표시했지.
아무런 반응도 없는 너.
준비한 선물도 자기가 쓰는 것이 아니라며
쇼핑백 안에 든 카드는 있는지도 모르더라...
테이블에 그대로 버리진 듯 놓인 쇼핑백은 나의 마음 같고
이런 관계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자문해 보고
지쳐가는 내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한글 워드를 작성하며
사랑은 주는 것이라고 하지만
내겐 너무 어려운 화두란 것을...
화를 낸다고 네가 알아들을까?
말을 시작하면 싸움이 되지 않을까?
지난 시간의 경험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테이블 밑으로 굴러가는 공을
알콩달콩 비비적거리며 굴리고 노는 개와 고양이를 멍하니 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