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약속1 하봉의 일(日, 業)- 4 예전에 비하면 하나의 희미한 선에 불과한 상처가 하봉에겐 여전히 깊은 상처로 새겨져 있다. 남자들과 미팅이나 소개팅을 할 때면 혹여라도 화장이 땀에 지워져 있을까 수시로 거울을 훔쳐봐야 했다. 관심을 보이는 남자가 몇 명 있었지만, 하봉은 자신 안에 각인된 깊은 상처를 감추기 위해 뾰족하게 대했다. 연말이나 기념일들이 다가올 때면 가뭄에 콩 나듯이 소개팅이 들어왔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과 커플이 부각되는 시기의 외로움을 달래려는 마음으로 거부한 적이 거의 없었다. 지금까지 혼자인 이유를 친구들은 하봉의 눈이 높고, 까다로워서라고 한다. 하기 좋은 평가다. 키는 자기보다 같거나 조금 작거나 커도 상관없다. 하봉의 키가 170센티에 근접하기 때문에 유전학적으로 그리 큰 사람을 선호할 이유가 없다. 외모도 .. 2024. 12. 19.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