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환각1 또치의 하루 – 샛길에서 눈을 떴을 때 아주 잠깐, 찰나의 순간, 마치 꿈을 꾼 듯했다. 샛길에서 나의 등을 밀치고 지나간 등산객이 남자였는지 여자였는지 젊었는지 나이가 들었는지 볼 수 없었으니 알 수 없다. 다만 익숙한 냄새... 희미한 냄새가 나의 정신을 잃게 만든 것인지, 정신을 차리게 해 준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일어나 본능적으로 앞으로 걸었고 얼마 가지 않아 익숙하고 반가운 샛길 입구가 눈앞에 딱 놓여 있었다. 나타났다기보단 누군가가 입구를 찾아서 내 앞에 갖다 놓았다는 것이 그 때 나의 감정을 대변 할 수 있는 근접한 표현이다. 해가 지고 어두워서 집에 돌아왔을 땐 녹초가 되어 씻는 것도 잊고 침대에 드러누웠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 가늠하지 못하고 눈을 떴을 때도 전등은 켜져 있었다. 익숙하면서도 낯설고 기분이 나쁘다기보단 .. 2024. 11. 30.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