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309

9. A Day in the Life of Tochi - Causality 9. 또치의 하루 – 인과관계 모든 현상을 일으키는 데는 원인이 존재한다. 인간이 인지하느냐 못하느냐의 차이에 따라 우연이 될 수도 있고, 필연이 될 수도 있다. 또치는 혼자서 생활하는 데 익숙하다.가족을 포함한 타인과의 공동생활은 또치에게 매우 불편했다.그러나 또우를 받아들여 사료를 사서 먹이고 뒤처리를 하면서도 안정감을 느꼈다. 또치는 작업을 하다가도 종종 또우를 찾아 작은 원룸 안을 둘러본다. 그럴 때면 또우는 꼬리를 살랑 흔들면서 또치의 주위를 왔다 갔다 한다. 아주 드문 경우지만 또치의 옆에서 자던 또우가 화들짝 몸을 일으키다 또치의 얼굴에 실례를 하기도 했다. 오줌량이 많지 않을 때는 별일 없이 넘어가지만, 어젯밤엔 조절이 되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또치가 차갑고 찝찝한 공격에 불쑥 눈을 떴다... 2025. 3. 7.
8. A Day in the Life of Tochi - A Guide to Tow 8. 또치의 하루 – 또우의 안내산책로의 황갈색 얼룩무늬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다.그 중 한 마리가 1년 후 또치를 뒤따라올 것이란 것을 누가 알았을까?또치는 고양이가 자신의 집사를 선택한다는 말을 산책로 아주머니들의 대화를 통해 들었었다.또우가 또치를 집사로 선택한 이유를 또치는 알지 못한다.그러나 지금까지 서로의 거리를 유지하며 공생하고 있다. 또치는 후각이 뛰어난 또우가 아니었다면 다시 샛길로 들어갈 자신이 없었을 것이다.또우는 날렵하게 달려가더니 한 소나무 둥지 밑에서 빙빙 돌았다.또치가 소나무에 다가갈수록 냄새가 짙어졌다.또치는 준비해 온 마스크를 눌러쓰고 나무 주변을 살폈다.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빨리 길을 빠져나왔다.아마 또우의 안내가 없었다면 지난번처럼 정신이 몽롱해졌을 것이었다.후각이 예.. 2025. 3. 5.
7. A Day in the Life of Tochi - When I Woke Up on the side road. 7. 또치의 하루 – 샛길에서 눈을 떴을 때 찰나의 순간, 꿈꾼 듯했다. 또치의 어깨를 밀치고 간 사람이 남자였는지 여자였는지 알 수 없었다.다만 희미한 냄새……또치의 정신을 잃게 만든 것인지 눈을 뜨게 했는지도 알 수 없었다.또치는 일어나 본능적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얼마 안 가 샛길을 빠져나와 있었다. 어두워져서 집에 돌아왔을 때 또치는 씻는 것도 잊고 침대에 드러누웠다.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눈을 떴을 때 전등은 켜져 있었고, 익숙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네발동물처럼 기어서 냄새가 어디서 나는지 찾아서 방을 돌아다녔다.크로스백의 지퍼 고리에 묻은 작은 조각이 눈에 들어왔다.황갈색에 삿갓 머리를 한 작은 버섯 조각. 그 버섯을 검색해 보니 환각을 일으키기도 하고 독성을 가졌다고 나왔다. 그 일 이후, .. 2025. 3. 3.
6. A Day in the Life of Tochi - Mushrooms 6. 또치의 하루- 버섯‘갈치’는 전부터 관심을 보였던 ‘버섯’ 그림에 대한 구매 의사를 쪽지로 보내왔다. 요즘 같은 불황에 선뜻 ‘갈치’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당연하다는 듯 10% 할인을 요구하는 ‘갈치’의 뻔뻔함 때문이었다.이런 생각들로 심란해서 색을 칠하던 붓을 내려놓았다.해는 지고 있었지만, 채소도 사야 하고 아이스크림도 사야 한다.오늘 뜻밖의 불청객을 만나지 않았다면 마트에 들러 올 계획이었다. 체력을 위해 매일 산책을 하는 편이지만, 외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났고, 하루에 두 번 나가야 하는 상황에 또치는 불안해하고 있었다. ‘버섯’을 그릴 때도 비슷한 기분이었다.그날, 산책로를 벗어나 샛길로 처음 들어섰을 때였다.같은 위치에 있던 길인데 예전의.. 2025. 3. 1.
728x90
반응형